
for Viola and Multi-channel Electronics
10min. + ca. 5min.(variable duration)
January 7, 2026, Yeonhee Art Space
Seoyeon Hwang, Viola
작은 방을 둘러싼 벽이 울린다.
집은 한 존재의 정체성이 깃드는 최초의 우주이며, 외부 세계라는 거대한 타자와 대결하며 존재한다(『공간의 시학』)’는 가스통 바슐라르의 사유로부터, 지난 6개월간 어느 작은 방에 머무는 울림의 기록이 시작되었다.
천장으로부터 들려오는 누군가의 피아노 연습 소리, 바닥 아래에서 올라오는 누군가의 노랫소리. 이는 나의 침묵 가운데 벽 바깥에서 시작되어 그 벽을 울리고 당도한, 문을 닫아도 귀를 막아도 기어이 전달되는 존재론적인 진동.
거주 공간의 벽, 인간의 신체, 그리고 악기의 몸통이라는 물질적 층위에서 —그 안의 것을 둘러싼—‘내밀한 벽들(Intimate Walls)’은 지속적으로 외부 세계와 만나면서 비물질적인 내밀함의 관계 또한 형성한다.
울림은 그 너머를 향한다.